지난달 25일(목), 주식장이 마무리되고 나서 떠들썩한 뉴스가 발표되었어요. 뉴스의 주인공은 바로, 카카오!
카카오가 주식을 5:1로 액면분할 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분할, 주식을 나눈다는 소리 인 것 같은데 뜻은 뭔지 또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눠서 주식 수를 증가시키는 일을 말합니다.
액면가액이 주식가격이라고 알고 있던 주린이 계신가요? 액면가격과 주가는 다른 개념이에요.
※ 액면가액이란? 회사가 자본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금을 받아 주식을 나눠줄 때, 자본금 10억이 필요하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때, 1주당 가격을 얼마로 정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만약 1주당 1,000원으로 정한다면 필요한 주식 수는 10만개가 됩니다. 이 때 결정하는 것이 액면가액인데요.
액면가액은 주당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이렇게 6종으로 나뉘는데 액면가는 회사가 정하면 되는 거라서 기업 가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액면가에 따라가 발행해야 하는 주식의 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액면가를 낮게 정하면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고 액면가가 높으면 발행주식총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
액면분할 전 카카오의 액면가액은 500원 이었어요. 이를 일정한 분할비율(5:1)에 따라 500원 → 100원으로 나누어 주식의 수를 증가시키기로 결정한 것이 바로 카카오 액면분할의 내용입니다.
발행주식 총 수는 5배로 늘어나고, 주가는 1/5로 줄어들었지만 단순히 주식을 쪼갠 것으로 회사의 가치와 주주의 권리는 동일하게 행사됩니다. 쉽게 말해 피자 1판을 5조각 내든, 10조각 내든 피자 한 판의 양은 달라지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되요.
왜 액면분할을 할까?
기업이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기업이 성장하면 주가가 계속 오르게 되고, 발행한 주식의 총 개수는 일정한데 주가가 너무 높아져서 주식을 사고 파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당 가격이 100만원에 호가한다면 쉽게 사고 팔기가 어렵겠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거래량이 줄어들고 유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혹시 생각나는 기업이 있으신가요?
네, 2017년 삼성전자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삼성전자의 주가를 생각하면 놀랄 일이죠. 2011년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주당 100만원을 넘고, 2017년에는 200만원을 돌파했어요. 그러자 삼성전자는 2018년 초 액면분할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분할비율은 무려 50:1 이었고, 분할 직전 1주당 가격 265만원에 이르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단돈 5만3천원으로 낮아졌습니다. 가격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소액 주주도 쉽게 투자가 가능하게 되어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거래량과 유동성이 활발해졌습니다. 액면분할을 단행한 후 주주 수가 5배 이상 급증했고 주가는 최근까지 60%가 넘게 상승했어요.
액분 후, 오만전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삼성전자는 주식열풍과 동학개미운동으로 십만전자 간다고 영차영차 했는데 하락장을 맞고 8만원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과연 올해 안에 십만전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
네이버도 마찬가지로 2018년 주식을 5:1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70만원을 호가하던 주가는 액면분할 이후 13만원대로 조정되었어요. 특히,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후 점점 주가가 상승하더니 오늘(3.10) 기준으로 37만원을 넘었네요.
미국 주식의 대표주자 애플과 테슬라도 마찬가지로 액면분할의 길을 걸었구요.
카카오의 액면분할, 호재인가 악재인가?
3월 10일(수) 현재 카카오의 주가는 458,500원입니다.
카카오가 이사회를 열고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액면분할은 진행하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4,620주에서 443,523,100주로 늘어나게 되었어요.
카카오 자체에서도 "주당 주가를 낮춰 보다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카카오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어요.
액면분할 소식이 들리고 일시적인 반등이 있었지만, 그런 상승분은 금방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기업의 가치 자체가 올라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매수나 매도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어요.
카카오의 액면분할 기준일은?
1) 액면분할 관련 주주총회 예정일 : 3월 29일(월)
2) 신주 효력발생일 : 4월 14일(수)
3) 매매거래정지기간 : 4월 12일(월) ~ 14일(수)
※ 4월 12일(월)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때문에 늦어도 4월 9일(금) 오후 3시 20분 전까지는 카카오 주식을 매수해야 액면분할의 대상이 됩니다.
4) 신주권상장예정일 : 4월 15일(목)
※ 이 날 이후부터 1주가 5주로 변경되며, 주가도 변동됩니다.
액면분할 후에 주가가 꼭 오른다거나 또는 꼭 떨어진다거나 하는 법칙은 없어요. 만약 액면분할 하기 전에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분이라면 액면분할이 실행될 때까지는 보유하신 후에 앞으로의 주가의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카카오가 액면분할 이후, 애플과 테슬라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요?
앞선 사례를 보았을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주가는 결국 상승세
를 타고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국내외 지수의 하락이나, 코로나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는 늘 존재하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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